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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IS포커스] 김대호vs이철희vs“비밀병기”…지상파들 개표방송 대결, 승자는

오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상파 3사가 개표방송으로 자존심을 건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총선 중 가장 높은 31.28%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관심이 뜨거운 만큼 개표방송에도 시청자들의 눈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KBS와 SBS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화려한 볼거리, MBC는 인지도 높은 출연자들을 내세워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각오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선거 방송은 방송사들의 자존심 대결이다. 선거 개표 방송은 방송사의 이미지와 직결된다. 정확한 예측, 진행자들의 실력 등에 따라 방송사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달라진다”며 “과거 선거 방송은 단순히 개표 현황을 전하는 정보 전달에 그친 반면, 이제는 방송 자체가 화제가 되는 터라 이번 개표방송 역시 방송사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김대호vs SBS 이철희…KBS는 “비밀병기”MBC는 이번 개표방송의 하이라이트로 김대호 아나운서를 내세웠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그동안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인기를 높인 만큼 시청자들의 주목도를 끌기에도 충분하다.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환상의 호흡을 발산한 조현용 기자와 이재은 앵커 등 MBC 간판 앵커, 아나운서, 기자도 총출동한다.여기에 개표방송 토론 코너인 ‘총선데스크’ 패널로 입담을 자랑하는 유시민 작가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출연한다. 토론 진행은 ‘100분 토론’의 정준희 한양대학교 교수와 김상호 아나운서가 맡아 진중함을 더한다. SBS는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의 이철희 전 의원과 새누리당 전 대변인 민현주 전 의원이 정치 토크쇼 패널로 나서 밀도 높은 토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들은 각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인물들로, 개표 진행 상황에 따른 판세를 분석하고 선거 결과에 따른 향후 정치권 전망 등 심도 있는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SBS 뉴스의 간판 앵커인 김현우, 정유미 기자, 김가현, 주시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다. KBS는 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출연자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알리며 “비밀병기처럼 등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BS ‘넘사벽 CG’ 준비…MBC는 “숫자 집중” 개표방송마다 ‘CG 맛집’으로 꼽히는 SBS는 올해 더 화려하게 돌아온다. ‘넘사벽 그래픽’ SBS 바이폰(실시간 개표정보 그래픽, Vote Information Processing Online Network)은 다채롭게 준비된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열차 액션’을 떠올리게 하는 블록버스터 바이폰 ‘국회행: 자리 쟁탈전’, SBS 레전드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명장면들이 바이폰으로 패러디될 예정이다. 또 SBS 개표방송 마스코트인 귀여운 거대 곰 인형 캐릭터 ‘투표로’는 인간의 지능과 목소리를 장착, AI(인공지능) 캐릭터 최초로 개표방송 해설자로 데뷔한다. 생성형 AI 챗봇 기술과 AI 가상 음성 기술 등을 기반으로 1대 1 딥러닝 과외를 받은 ‘AI 투표로’는 복잡한 선거 데이터 속에서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내용들을 집어내 실시간 해설에 나선다. KBS도 최첨단 AI 기술을 내세워 시청자를 공략한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후보자 공약 랩 배틀’ 코너에서는 주요 후보 아바타가 무대 위에서 공약 정책을 개사한 음원으로 랩 배틀 공연을 펼치고, ‘쌍방향 퀴즈쇼’에선 KBS 캐릭터가 시청자와 소통하며 정치 관련 퀴즈쇼를 진행한다. 또 증강현실(AR) 그래픽을 구현해 화려한 볼거리를 더한다. 국회가 보이는 곳에 설치될 KBS 특설 무대에서 KBS와 국회를 잇는 입체적인 드론 영상을 배경으로 증강현실이 구현될 예정이다. 선거 당일 오후 6시 공개될 방송 3사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를 포함해 판세와 주요 관심 지역의 선거 결과를 최첨단 영상, 그래픽 장비로 시원하게 보여줄 계획이다.MBC는 데이터 분석과 패널 중심으로 핵심인 ‘숫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권희진 MBC 선거방송기획팀장은 “본질에 충실하려 한다. 개표, 예측, 민심 흐름을 보는 숫자들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시할 것”이라며 “동시에 CG는 화려하기보다 정갈하고 진행 또한 하나의 토크쇼 같은 느낌일 것”이라고 전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09 05:31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 합심] 심판의 정확성, 리그의 정의

8월 중순이 지나갑니다. 절기로 입추가 지나 가을이 예고됐습니다. 야구의 시즌은 순위 결정을 향해 클라이맥스를 준비합니다. 예년과 다른 무더위처럼 야구의 가을도 예년과 다를 듯합니다. 촘촘히 위아래 밀착된 순위표를 보면 설렘부터 기대, 불안이 교차하는 팬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팀에서 뛰는 선수부터 스태프의 피 말리고 잠 못 이루는 때가 많아질 듯합니다. 그렇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리셋하고 다음날 각자의 자리를 잡습니다. 팬도 선수도 저마다 리추얼을 하면서 말입니다. 전날 멋지게 이겼다 해도 (그 반대여도) 다음날 차분하게 돌아와야 합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중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4차전에서 팀이 5-0, 그것도 노히터로 완승을 거둔 다음날입니다. “기뻐할 일이지만 너무 오래 기뻐하면 안 된다. 야구는 매일매일 하는 경기다. 오늘은 새로운 하루다.” 흔히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까. 70대 중반의 백전노장 감독만의 노하우는 아니겠지요. 살다 보니 '슬픔과 기쁨의 유효기간이 길지 않다는, 어쩌면 하루뿐'이란 걸 야구를 보면서 터득하게 됩니다.그런데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야구에 집중하고 진심을 느끼고 즐기려면 야구 자체에 몰입하는 것입니다. 좋건 싫건 결과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렇게 되려면 무엇이 중요할까요. 저는 경기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판의 역할, 리그의 역할입니다. 그럼 제대로는 무슨 의미일까요. 저는 정확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공정한 진행도 중요하지만 잘못 판단하고 적용하는 걸 양쪽에 고루 적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공정보다는 정확이 우선입니다.틀린 판단, 정확하지 않는 진행이 온전히 몰입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비디오 판독이 이뤄지고, 컴퓨터를 이용해 찰나의 순간까지 들여다보는 시대입니다. 눈에 보이는 판정 실수를 받아들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로 부정확한 판단에 눈 감을 수 없습니다. 심판의 권위를 존중하기 위해선 먼저 정확성이 담보돼야 합니다. 비디오 판독 도입 시 심판 권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리플레이 화면을 여러 차례 돌려야 겨우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을 놓고 판정이 번복됐다고 심판을 비난하진 않았습니다. 인간의 능력으로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 줍니다. 이를 보완할 장비와 기술을 도입했기에 더 중요한 가치, 판정의 권위가 살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포인트 아닐까요. 심판의 권위인가요, 판정의 권위인가요. 리그는 무엇이 더 중요한가요.야구의 즐거움을 방해하는 심판 이슈가 심상찮습니다. 다가올 가을, 더욱 예민해질 상황을 앞두고 진심으로 걱정됩니다. 8월 11일 어느 장면이 조용히 넘어가는 듯합니다. 스몰마켓 팀에, 하위권 팀에게 불리한 결과는 이슈가 되기 어렵습니다.그러나 판정의 진실은 남아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그 공’의 궤적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빠졌는지 보입니다. 일각에선 포털에서 쓰는 투구 궤적이 시스템 (PTS)의 한계로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공’이 논란의 블랙홀에 묻힐까요. 야구장에 설치된 트랙맨(trackman) 시스템을 열면 구단에선 공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랙맨 데이터는 각 구단이 공유하기에 다른 팀도 다 볼 수 있습니다. 심판의 실력, 판정의 정확성 여부를 압니다. 누가, 어떻게 틀리는지 압니다. 대놓고 말하지 않을 뿐입니다. 스트라이크에 대한 어필이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여러 감독님이 연이어 항의하고 퇴장당하는 것은 현장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끓어오르는 밑바닥 민심입니다. 의심의 씨앗이 커집니다. ‘저 사람 계속 틀리는데도 또 나오네.’ ‘중요한 순간에 저러네.’ ‘리그 관리는 왜 이럴까….’‘그 공’은 태풍이 지나간 금요일 밤, 잠실에서 날아간 공입니다. 3-3 동점이던 6회 초 키움 공격, 주자 1,3루 2아웃 풀카운트 상황. LG 함덕주 투수의 여섯 번째 공입니다. 주심 송수근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을 받은 ‘그 공’입니다. ‘그 공’이 어쩌면 논란의 태풍을 부를지도 모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08.14 07:30
생활/문화

[2022 K-게임] "수출 증가율 감소세 위기…메타버스·P2E 전환 가속"

한국 게임 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다른 콘텐트 사업과 비교하면 위기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글로벌 트렌드는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P2E(플레이 투 언, 돈 버는 게임)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 시장 커지지만 국내 시장은 위기" 박형준 성균관대 행정학과 및 국정전문대학원 교수는 20일 서울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전당에서 개최한 'K-게임 미래포럼'에서 "글로벌 앱마켓의 게임 상위 10위 안에 한국 콘텐트는 하나도 없다"며 "게임산업 수출은 다른 콘텐트 산업과 비교해 수출 증가율이 감소세로 위기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메타버스 규제 정책적 방향' 연구를 수행한 박 교수는 이날 글로벌 게임 산업 트렌드를 포괄적으로 다뤘다. 국내 게임 시장은 올해 폐지됐지만 청소년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한 '셧다운제' 등 악재에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미래 콘텐트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게임 시장은 2019년 15조5750억원에서 2021년 18조8855억원 규모로 커졌다. 게임산업 수출은 2019년 66억5800만 달러(약 7조9200억원)에서 2020년 81억9300만 달러(약 9조7500억원)로 23.1% 증가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 역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22년 2394억 달러(약 28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며, 이중 모바일 게임이 44.5%의 압도적 비중을 가져갈 전망이다. 콘솔과 PC 게임 비중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버스를 비롯해 NFT와 연계한 수익형 게임의 등장은 생태계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단순 여가활동을 넘어 실물경제와도 연결 가능한 환경이 구축됐다. 메타버스는 실감형 콘텐트와 5G 기술 발전으로 개화기에 진입했다. 아바타로 가상의 공간에 접속해 다른 이용자와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메타'로 사명을 바꾸며 메타버스 영역 확장을 공식화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로 전 세계 2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박형준 교수는 "메타버스가 게임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용자들이 이 공간에서 게임을 창작하는 사례도 볼 수 있다"며 "아이템 판매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마케팅, 이커머스와 같은 곳에서 더 큰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NFT는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며 돈을 벌 수 있는 P2E 트렌드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사의 고과금 및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이용자 피로도가 증가한 현재 상황과 맞물렸다. NFT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에 가치를 부여한다. 온라인 게임 환경에서는 아이템 소유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는 "국내 게임 산업은 과거 P2W(플레이 투 윈, 이기기 위한 게임) 모델에서 P2E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며 "위메이드·펄어비스·넷마블 등 다수의 게임사가 블록체인과 NFT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국내에서는 NFT 적용 게임 서비스가 법적으로 불가하다"며 "과열된 시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 문턱 낮아질까…"규제 살펴봐야" 국내 게임사들은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문턱이 조만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한중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한국 게임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판호 발급은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그런데 2020년 12년 이후 컴투스를 시작으로 판호 발급 사례가 나오고 있다. 박형준 교수는 "랜덤 지급 아이템 판매 금지·실명 인증·미성년자 셧다운제·결제 한도 등 규제가 있어 중국 진출 시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박 교수는 화려한 그래픽과 장대한 스토리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대신 간단한 조작으로 재미를 주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을 새로운 트렌드로 소개했다. 박 교수는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수출이 가능하다"며 "아이템 구매가 아닌 광고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소수의 게임사가 전체 MMORPG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중소형 게임사는 시도하기 어렵다"며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소셜 게임과 RPG 장르를 융합해 이용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20 11:07
연예

남성잡지 女모델 '바티칸 킹덤'과 한 호텔…마약 혐의 재판섰다

남성잡지 출신 유명 여성 모델이 마약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부장 천기홍)는 지난달 15일 모델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 소재 한 호텔에서 마약류 ‘케타민’을 불법 투약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진행한 뒤 그를 재판에 넘겼다. A씨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다. 지난 21일 열린 첫 재판에서 A씨 측은 케타민을 소지·투약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사기관의 마약류 반응 검사 결과 ‘음성’ 통보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A씨는 당시 호텔에서 모델 동료 B씨와 지인들과 함께 있었고, 양성 반응이 나온 B씨가 자신을 끌어들인 뒤 수사기관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머니투데이에 밝혔다. 당시 A씨와 함께 있었던 지인 중에는 해외에서 밀반입한 마약을 텔레그램 메신저를 활용해 국내에 공급한 마약공급 총책 일명 ‘바티칸 킹덤’ 이모씨도 포함됐다고 한다. 이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 9월 1심에서 징역 10년 및 추징금 6억6700만원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적법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고, 부당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나운채·김민중 기자 na.unchae@joongang.co.kr 2021.12.31 07:45
스포츠일반

‘신공지능’ 신진서 vs ‘무결점’ 박정환

신진서 대 박정환. 최근 10년간 한국 바둑을 지배한 양대 강자가 맞붙는다.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은 명실상부 국내 최강, 세계 최강의 승부다. 국내 랭킹 1, 2위 신진서와 박정환은 ‘고 레이팅(Go Rating)’이 집계한 세계 랭킹도 10월 말 현재 1, 2위다. 이번 대회 전까지 커제에 이어 3위였던 박정환은 결승에 진출하며 2위에 올랐다. 인공지능과 가장 가까운 바둑을 둔다는 ‘신공지능’ 신진서 9단, 포석부터 끝내기까지 빈틈없는 바둑을 둔다는 ‘무결점 바둑’ 박정환 9단의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전은 1∼3일 3전 2승제로 열린다.신진서 9단은 국내 프로기사 최초의 밀레니엄 키드다. 2000년 부산 태생으로 2012년 영재바둑대회를 통해 입단했다. 22개월째 한국 랭킹 1위다. 국내 대회는 GS칼텍스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KBS바둑왕전, 용성전, 명인전 등 이미 5관왕이다. 본선이 진행 중인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까지 우승하면 전관왕을 차지한다.세계 대회에서도 무적이다. 올해 15연승을 포함해 세계 대회 16연승 중이다. 세계 기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이 이창호·이세돌의 14연승이다. 신진서는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중국 1위 커제에 패한 이후 결심했다. 세계 대회에서 지지 않겠다고.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켰다.올해 삼성화배재는 32강전부터 모두 불계승했다. 앞서 세 경기는 초반부터 밀어붙여 중반에 끝내 버렸다. 중국 2위 양딩신과 붙은 4강전만 접전이 벌어졌는데, 끝내기에서 가공할 집중력을 보이며 항복을 끌어냈다. 4강전 직후 중국 바둑 팬들 사이에 “앞으로 신진서의 적수는 누가 될 것인가” 탄식이 나왔다.박정환 9단은 10년 가까이 한국 바둑의 간판이었다. 신진서 등장 전까지, 중국의 파상 공세에 거의 혼자 맞섰다. 1993년생으로 내년이면 우리 나이 서른이다. 20대 초반이 장악한 요즘 세계 바둑에서 놀랍게도 여전히 초일류 기사로 활약하고 있다. 2006년 입단했고, 2010년 당시 국내 최연소 9단(17세 11개월)이 됐다.박정환은 통산 1위 횟수가 74회로, 신진서의 30회를 크게 앞선다. 2012년 6월 한국 랭킹 1위에 처음 올랐고, 2013년 12월~2018년 10월 무려 59개월간 1위를 지켰다. 2018년까지 신진서와의 상대 전적은 10승 2패. ‘신진서가 아직은 박정환에 안 된다’던 시절이다. 그해 11월, 장기 집권을 무너뜨린 주인공이 신진서다. 이후 두 기사는 치열한 일인자 싸움을 벌였다. 2019년은 1위 자리를 6번씩 나눠 가졌다. 2020년 극적 반전이 일어났다. 분수령이 된 승부는 ‘슈퍼 7번기’. 이 특별 대국에서 신진서가 7번을 내리 이겼다. 그해 상대 전적은 14승 2패가 됐다. 현재 통산 전적은 25승 20패로 신진서가 우세하다.박정환은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이 처음이다. 이번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극적 역전승을 일궈냈다. 특히 롄샤오와의 8강전은 대국 중반까지 박정환의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가 3%였다. 그 바둑을 기적 같이 뒤집었다. 바둑 팬 사이에 “하늘이 박정환을 돕는다”는 말이 돌았다.두 사람은 타이틀전에서 모두 8번 붙었다. 3승 5패로 박정환이 열세다. 최근 다섯 번을 신진서가 다 이겼지만 올여름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은 2승 3패, 지난달 용성전 결승도 1승 2패로 팽팽했다. 바둑계는 신진서에 맞설 상대는 아직 박정환밖에 없다고 본다.결승 1국은 1일 정오 시작한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 3억 원, 준우승 상금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 1분 초읽기 5회.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2021.11.0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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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모션아카데미 '2019 올해의 우수브랜드 대상 1위' 수상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더모션아카데미’가 중앙일보 후원의 ‘2019 올해의 우수브랜드 대상 1위’를 수상했다.중앙일보후원, 주최로 26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올해의 우수브랜드 대상 1위’는 한 해 동안 우수한 품질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을 선정하고 시상한다. 브랜드 인지도와 성장 가능성 등 잠재 요소까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총 58개 기업체 및 지자체가 선정됐으며, 더모션아카데미는 교육서비스, 모션그래픽 교육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더모션아카데미는 전문적인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해 단순한 툴 테크닉 교육에서 벗어나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을 개발 및 수강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인턴십과 동일하게 진행되는 형식의 취업연계과정을 개설하여 실무업체 견학, 실무자 미팅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실무형 커리큘럼으로 수강생의 모션그래픽 실무 역량을 향상시킨다.또한 변화하는 트렌드와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업체와의 협약을 진행하며, 수강생과 기업간의 채용 연계 및 협약기업 실무자 초빙 등 다양한 산학연계활동을 진행하여 실무의 생생함을 전달하고 있다.더모션아카데미 서지훈 원장은 "단순한 학원과 학생의 관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동등한 디자이너로서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게 아카데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원장이라는 직함을 떠나 먼저 업계에 발을 들인 선배로서, 수강생들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더모션아카데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소영 기자 2019.12.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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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게임 "2019 히트브랜드 대상 1위 선정"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2019 히트 브랜드 대상 1위에 ㈜서울게임이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2019 히트브랜드 대상 1위는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서비스를 통해 높은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으며, 질 높은 서비스를 실천한 기업을 선정한다. ㈜서울게임 관계자는 "서울게임아카데미는 2011년 설립되어 서울캠퍼스 및 부산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교육청 인가를 받은 e-스포츠 프로게이머 선수 양성과정, 게임개발자 분야(게임기획, 게임프로그래밍, 게임원화, 3D 그래픽, 웹툰) 등 프로게이머되는 법을 교육하는 국내 대표 게임학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용노동부 우수훈련기관 3년 인증(2016~2019)을 받았으며 2017, 2018년 소비자만족지수 1위를 수상했다"며 "또한 프랑스 AFP 통신, 한국경제TV, 아리랑TV, CGTN 등 국내외 언론사에서 국내 최초 및 최대 규모의 e스포츠 프로게이머학원으로 소개 방영됐다"고 덧붙였다. ㈜서울게임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대상 수상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프로게이머되는 법, 게임개발자 양성과정 및 프로게이머 양성 교육에 더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최고의 교육 서비스로 대표적인 프로게이머아카데미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승한기자 2019.04.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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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②'그린라이트'와 '강간' 사이…유명배우 무고사건

‘원치 않는 성관계’를 한 후 ‘강간’을 당했다고 고소했다면 처벌받을까요? 얼마 전 확정판결이 난 ‘유명배우 A씨 무고사건’ 재판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모욕감, 수치심을 느끼고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못 했다고 생각하니 속상하고, 집을 알려준 내가 잘못이라는 자책감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을 쉽게 보고 다가왔다는 생각에 너무 힘겹습니다.(배우A씨를 고소한 여성B씨의 진술)” 일반인 여성 B씨는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배우 A씨에게서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요받았다”며 경찰서를 찾아옵니다. 우리 형법상 ‘강간’은 ‘항거를 현저히 곤란하게 할 정도의 폭행‧협박’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런 폭행이나 협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B씨는 “옷을 벗기면서 실랑이를 하면서 거부 의사를 밝힌 것 말고는 특별히 강제적인 수단을 쓰지 않았다” “침대에 눕힌 후에는 더 이상의 거부를 하지 못하고 A씨가 하는 대로 따랐다”고 했습니다. 배우 A씨는 강간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여성 B씨의 거짓 고소(무고) 혐의가 남았습니다. B씨 사건을 받은 서울중앙지법은 1‧2심에서 각각 '무죄'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완전히 다른 선고를 내립니다. 1심은 “B씨가 두려움을 느낄 여지가 충분했다”며 B씨 입장에선 그런 고소를 할 수도 있다고 봤고, 2심은 B씨가 “내심에 반하는 성관계와 강간의 차이를 모를 리 없”는데도 거짓으로 고소하는 큰 죄를 저질렀다고 봤습니다. 이 재판은 검찰과 B씨가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아 2심 결론대로 확정됐습니다. 한 법원에서 이렇게 정반대의 결론이 나온 이유는 뭘까요? 지금부터 그 여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 사건의 재구성: 두 판결로 본 1년 9개월 전 그날 2016년 7월 12일, 공통된 지인이 있던 A씨와 B씨는 우연히 셋이서 저녁 식사를 하게 됩니다. 판결문에 드러난 1심과 2심의 시각 차이는 이 만남 이후 벌어진 일에서 시작합니다. 1심은 “블라인드 설치를 해 주겠으니 주소를 알려달라는 전화를 받았으나 괜찮다고 하였고” 라며 B씨가 한 차례 거절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반면 2심은 “주소를 알려달라고 한 지 10분쯤 지나 지도화면을 전송했다”고만 썼습니다. A씨는 "(B씨가) 집이 누추하다고 하긴 했지만, 거절의 뜻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는데 2심은 이런 점을 고려했습니다. B씨의 집으로 들어온 A씨는 필요한 공구가 없어 블라인드 설치는 못 해줍니다. A씨는 촬영용 메이크업을 지우고 싶다며 B씨에게 화장실을 써도 되냐고 합니다. 그다음부턴 ‘라쇼몽 효과’처럼 두 사람이 기억하는 진실이 다르긴 합니다만, 우선 A씨의 말을 따라가 봅시다. B씨는 A씨가 화장 지우는 걸 도와주고, 갈아입을 티셔츠도 가져다줍니다. A씨는 이를 근거로 B씨와 성적 교감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소위 말하는 ‘그린라이트’로 받아들였다는 것이죠. 하지만 1심은 'A씨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게 성관계를 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다’고 딱 자릅니다. “B씨가 단순한 호의에서 이런 행동을 할 여지를 배제할 수 없으므로, 이런 사정만으로 B씨에게 성관계에 응하려는 의사가 있었다고 추정하기 어렵다”는 게 판결문에 적힌 내용입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A씨의 입장에 더 가까운 판단을 합니다. “A씨는 특히 티셔츠를 건네받고 나서는 B씨도 자신에게 성적 호감을 품고 있다고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A씨로서는 두 사람 사이의 ‘좋은 분위기’를 잘 살려서 성관계로 나아가려고 했을 것으로 보인다.” 2심 판결문의 내용입니다. 다음은 사건이 벌어진 후의 상황입니다. 2심은 '성관계 후 A씨가 샤워하는 동안 B씨가 침대 위에 담요를 깔았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는 “함께 침대에서 친밀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는 정황”이고, 그래서 이는 곧 직전의 성관계가 “상호 동의로 이루어진 자연스러운 관계의 일환이었을 개연성을 강력하게 시사한다”는 것이 2심 재판부의 판단입니다. 한편 1심은 "B씨의 고소 경위가 매우 자연스럽다”는 점에 무게를 싣습니다. B씨는 다음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강제적인 일을 당했다. 무섭고 힘들다”며 상담했고, 친구의 조언대로 일반병원을 갔다가 경찰병원에 들른 후 친구가 소개해준 변호사를 통해 경찰서에 고소하게 되는데, 1심 판결문엔 이런 과정이 11줄로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2심 판결문엔 사건 이후 고소에 이르게 된 과정이 3줄 정도로 간단합니다. 이 부분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2심은 B씨가 병원에 간 게 “고소를 앞두고 증거 확보 차원에서 상담했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 라쇼몽: 입장 따라 다른 진실일까 한편 1심은 B씨가 왜 저항을 (안 한 게 아니라) 못했는지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A씨가 블라인드 설치를 해주겠다며 집으로 찾아온 지 얼마지 않아 B씨를 상대로 성행위를 한 점을 고려하면, B씨가 순간적으로 두려움을 느낄 여지도 충분하고 그런 두려움으로 인해 적극적 저항을 하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 2심에는 B씨가 (A씨가 아닌)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한 적이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한편 B씨는 C씨와 우연한 기회에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으나 연인관계로 이어지진 않았다. C씨는 B씨를 평소 성적으로 자유롭고 개방적인 쿨한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판단을 하는데 필요한 ‘기초 사실’에 넣었습니다. 2심에는 또 “B씨가 주장하는 갑작스러운 사태 전개는, A씨의 입장에 설 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 “당시 정황상 A씨가 급작스럽고 난데없는 수단을 썼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배우인 A씨에게는 강간혐의에 연루되는 것만으로도 배우활동에 치명적인 타격” 등 A씨에 주장에 공감하는 표현들이 눈에 띕니다. 2심은 A씨가 체위 등 성관계 과정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내용 등을 근거로 “본인에게 자칫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내용까지 가감 진술해 그 진술의 신빙성을 높인다”고 평가했습니다. ━ '동의'는 없었지만 '폭력'도 없었다면 핵심은 두 재판부가 B씨의 죄를 재는 데 사용한 각기 다른 저울입니다. 1심은 ‘동의 여부’를 중요한 잣대로 가져옵니다. 판결문에 “A씨 진술에 의하더라도 둘 사이에 성관계에 대한 명시적 동의가 없었고, A씨가 B씨에게 의사를 간접적으로나마 물어본 적도 없다”고 적었습니다. 그래서 “B씨가 원치 않는 성관계를 했다는 부분에 있어서 일관된다”는 점에 집중했고, “B씨가 성관계 당시 및 직후에 느낀 수치감‧굴욕감‧자책감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는”데다가 “A씨를 모함할 의도로 허위 고소를 했다고 볼 사정도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할 수 있었습니다. 2심도 동의가 없었다는 건 인정합니다. “(B씨가) 적극적으로 응했다기보다 A씨의 주도적·적극적 접근으로 성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 “내심에 반하여 또는 A씨의 설득에 못 이겨 마지못해 이루어졌다고 볼 여지”는있다고 봤습니다. 판결문엔 끝까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판결문 양이 1심 것의 2배입니다. “남녀에게 특유한 시각·감성·처지 차이가 투영된 상대적인 문제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등 헷갈리는 마음도 솔직하게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2심이 B씨의 죗값을 무겁게 매긴 건, ‘항거불능 여부’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2심은 “강간죄란 폭행‧협박으로 억압해 간음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 사건에서 B씨의 항거를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곤란하게 할 정도의 강압적 수단에 의해 성관계가 이뤄졌다고는 도저히 볼 수 없다”고 썼습니다. 결국 “A씨가 의도적으로 접근해 하룻밤 자신을 성적으로 이용했다고 오해한 나머지 B씨가 여성으로서 깊은 수치심을 느끼게 돼 이를 되갚아줄 요량으로 우발적으로” 거짓 고소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봤습니다. ━ '무결점한 피해자'와 '비동의 강간죄': 두 판결이 남긴 숙제 두 판결문을 전문가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 배수진 변호사는 ‘무결점한 피해자’라는 개념으로 두 판결의 차이를 설명합니다. 배 변호사는 “1심에서는 발목을 잡거나 강제로 옷을 벗으라고 하는 등 B씨의 상식에 반하는 말과 행동에서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2심은 혼비백산해 온몸을 다해 저항하는 ‘무결점한 피해자’를 상정해 놓고, 그와 비교했을 때 B씨는 ‘적당히 튕긴 것“ 정도로 본 것 같다”고 말합니다. “성범죄 피해자들이 수치스러움과 두려움 때문에 실제론 소리 지르고 도망치는 결정을 잘하지 못하는 현실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는 것이 배 변호사의 생각입니다. 정현미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젠더법 전공)도 2심 판결 내용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정 교수는 “친절을 의심하거나 거절할 수 없어 집에 들어오게 한 것일 수 있는데 이를 성적 교감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건 전형적인 착각”이라며 “A씨는 굳이 B씨의 집에서 화장을 지우겠다고 하는 등, 정황상 B씨의 마음에 비해 A씨가 한발씩 앞서서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강간죄와 무고죄를 두루 수임한 경험이 있는 한 14년차 변호사는 “2심 판결문 내용은 무고죄가 아니라 강간죄 판결인 것 같다. 피고인 입장에서 거짓 고소였는지를 판단한 것이 아니라 강간죄 규정을 기준으로 피고인을 평가했다”고 말했습니다.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는 우리 형법에서 말하는 ‘항거가 현저히 곤란한 성관계’인 강간보다는 훨씬 넓은 개념입니다. 최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강간죄 요건을 국제사회의 기준에 부합하도록 바꿀 필요가 있다. 동의 없는 성관계도 강간죄로 처벌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법무부도 검토에 들어가긴 했지만, 이 사건이 벌어진 시점에서 우리 법을 기준으로 ‘동의하지 않은 성관계’가 강간이 아닌 것은 명백합니다. 배우 A씨가 강간죄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은 그래서 당연하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성 B씨가 거짓 고소로 벌을 받아야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한 법원에서 여덟 달 만에 엇갈려 나온 이 두 판결은 우리에게 생각해 볼 거리들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판결 다시보기 시리즈 [판다]①'징역 15년→무죄' 피묻은 휴지의 반전…카페 여주인 누가 죽였나 ※‘판다’는 ‘판결 다시보기’의 줄임말입니다. 중앙일보 법조팀에서 이슈가 된 판결을 깊이 있게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4.29 17:13
생활/문화

비주얼다이브-제이큐브, 뉴미디어로의 성장 위해 인포그래픽 제작 업무협약 체결

비주얼다이브는 제이큐브와 업무협약을 맺고 중앙일보와 일간스포츠 온라인 서비스에 인포그래픽 기사를 지원할 예정이다.국내 최초 인포그래픽 언론사 비주얼다이브(대표 은종진)는 12일 중앙일보와 일간스포츠의 온라인 서비스를 기획 운영하고 있는 제이큐브(대표 박상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저널리즘을 위한 상호협력과 함께 인포그래픽 기사를 공동기획 및 제작하기로 협의했다.양사는 기사 공동 기획 및 정보 공유를 통해 더욱 질 좋은 인포그래픽 기사 제작에 힘쓸 예정이며, 1천여 건의 비주얼콘텐츠를 발행한 비주얼다이브의 노하우가 더해질 예정이다.제이큐브는 국내 대표 종합 일간지 중앙일보와 일간스포츠 등 중앙 미디어 네트워크의 온라인 서비스를 기획 운영하고 있으며, 비주얼다이브가 제공한 인포그래픽 기사는 중앙일보, 일간스포츠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게재될 예정이다.최근 많은 언론사들이 인포그래픽을 통한 기사발행으로 디지털저널리즘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포그래픽 기사는 텍스트로 이뤄진 기존의 기사들보다 직관적인 정보전달이 가능해 수많은 정보 안에서 주요정보만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어 다양한 방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비주얼다이브 은종진 대표이사는 “훌륭한 인포그래픽 기사가 나오기 위해서는 질 좋은 정보와 기획력, 그리고 직관적으로 전달되는 표현력이 중요하다”며 “제이큐브와의 협약을 통해 공동기획으로 제작될 인포그래픽이 크게 기대된다”고 밝혔다. 2014.02.14 15:06
스포츠일반

디아블로3 한국인 개발팀 참여 눈에띄네

지난 28일(한국시간) 블리자드월드인비테이셔널(WWI) 행사에서 깜짝 발표된 디아블로3의 개발 과정에 한국인 아티스트가 참여해 화제다. 디아블로3 개발팀에서 시니어 아티스트로 참여하고 있는 제프 강(Jeff Kang)이 바로 그 주인공. 제프 강은 “게임 개발팀의 아티스트란 한국과 달리 실제 게임속의 배경 화면과 캐릭터 등의 그래픽을 맡고 있는 위치” 라며 “유저가 최대한 편리하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개발팀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블리자드 본사에는 수십명의 한국인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번 디아블로3의 개발 과정에는 제프 강 외에도 여러명의 한국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블리자드는 28일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08 파리WWI에서 마이크 모하임 CEO의 소개로 디아블로3의 출시를 공식 발표 했다. 그동안 디아블로3는 블리자드 메인 홈페이지에 악마의 눈 이미지와 디아블로2의 메인 포스터에 나온 모습이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조심스럽게 출시가 예견됐었다.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은 블리자드가 제작한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등의 이벤트를 즐기고, 전세계의 최정상급 e스포츠 선수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전세계 게이머들의 축제다. 지난해까지는 3년동안 한국서 열렸으며, 유럽에서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한국 행사때는 스타크래프트2의 출시를 전세계에서 최초로 발표해 게이머들의 호응을 받았었다. 개막행사에서 오는 7월 e스타즈서울2008(서울시·중앙일보 공동주최)에 워크래프트3 종목 동양팀 대표로 참가하는 장재호 등 한국의 프로게이머들이 소개를 받아 분위기를 돋구었다. 또한 전세계에서 6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신규 타이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으며, 행사장에는 새벽부터 수천명의 관람객들의 대기행렬이 이어졌다. 2008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은 삼성전자와 ATI 등의 후원사들이 참가하고 있다. 파리(프랑스)=이수한기자 2008.06.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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